문학

우리가 잃어버린 것

잉글랜드 김 2009. 4. 6. 18:50


               우리가 잃어버린 것    


내가 가진 사과가 썩었다고 모든 사람의 사과도 썩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는 말이 생각이 난다. 나는 한때 비판 의식이 너무 강했던 때가 있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 때문이었다.

사회에 대한 갖가지 모순과 부조리, 불평등에 대해서 나는 언제나 분을 품고 불만을 토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들에 대한 깊이는 알고 보면 내 자신에 대한 비관적인, 그리고 염세적인 모습의 숨겨진 또 다른 그늘이었던 것 같다. 나는 그때 세상에 모든 것들이 결코 아름다울 수가 없고 모든 세상이 다 추하고 지저분했다.

그렇다보니 내 자신이 존재하는 것조차 의미로울 수가 없었다. 달빛 아래서 들리는 온갖 풀 벌래 소리, 바람소리조차 나는 아름답다 느낄 수 없었다.  


세월이 흘러가면 갈수록  자기 자신을 높은 벽안에 가두어 놓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 마음의 벽, 그것은 내가 쌓아놓은 벽돌의 무게와 높이에 비례한다. 그것은 자신이 세워놓은 그것이 설사 잘못된 방향이라도 다른 사람이 깰 수 없는 오직 자신만이 깰 수 있는 판단과 기준 결코 다른, 어떤 누구와도 타협 할 수 없는 자신의 가치와 평가 기준 때문이다.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의 내용이 생각이 난다. 어느 큰집에 키다리 아저씨가 살고 있었는데 그 집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아름다운 꽃들, 매일 아침마다 지저귀는 아름다운 새소리가 들리는 곳이었다. 그래서 그곳에는 날마다 어린아이들이 찾아와서 웃고 노는 곳이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는 아이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가 싫었던지 그는 찾아오는 아이들을 모두 ?아 버리고 오랫동안 잠자는 것을 즐기려 하였다.

그런데 그 집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아이들이 사라진 이후로부터 그곳에는 겨울이 찾아왔고 매서운 바람과 눈이 쌓여 갔다. 얼마 후에는 그 키다리 아저씨의 마음도 얼어붙어 버린 것 같았다.

어느새 점점 더 싸늘한 죽음과 같은 검은 그늘이 그곳을 덮었던 것이었다. 이 이야기의 끝 내용은 어떤 계기에 있어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아저씨는 스스로 막아두었던 담을 헐어버리고 다시 천사와 같은 아이들을 맞아 들이게되면서 이전과 같은 평화롭고 즐거움이 가득한 낙원이 되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느 날 무심코 길을 걷다가 어린 아이 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고, 어린 시절의 동심을 그리워하듯 설사 나처럼 어린 시절 많은 아픔이 기억되는 사람일지라도 사람에게는 본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있다. 

단지 감추어진 그것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 아름다움을 영원히 찾지 못하고 죽는다는 것은 심히 가슴 아픈 일이다.  사람이 가진 본래의 아름다운 것 그것은 하나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 인간은 본래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을 닮게 창조된 존재이므로....나는 너무도 존귀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