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2/문화

말아톤(영화 감상문)

잉글랜드 김 2018. 12. 25. 09:50

얼룩말에 집착하고 짜장 면과 초코 파이를 너무 좋아하는, 자폐증을 가진 청년 윤 초원(조승우)은 평소 행동이나 말투가 5살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달리기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엄마 경숙(김미숙)은 자신의 목표를 아들 초원의 '마라톤 서브 쓰리 달성'하는 것으로 정하고 아들의 훈련에 매달린다. 보스턴 마라톤 우승 경력을 가진 전직 유명 마라토너 정욱(이기영)이 음주운전으로 인해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초원이 다니고 있는 특수학교로 오게 되었음을 우연히 알게 된 초원이의 엄마는 그에게 애원하다시피 해서 아들의 코치 역할을 떠맡기게 된다. 그러나 코치는 '특별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초원을 데리고 노래방이나 사우나에 가는 등 성실치 않은 태도와 함께 게으름를 피웠는데, 사우나에서 초원이 달리기는 언제 하느냐고 계속 조르자 화가 난 정욱은 빈말로 "학교 운동장에 가서 100바퀴 뛰어라"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런데 사우나에서 한숨 자고 일어난 정욱이 경숙의 초원을 찾는 전화에 급히 달려나가 보자 초원은 정말로 운동장 100바퀴를 채우고 있었다. 백 바퀴를 모두 뛴 후 정욱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갖다 대며 심장박동을 느끼게 하는 초원의 모습이 명 장면. 이에 정욱은 지구력이 남다른 초원의 가능성을 깨닫고 마라톤 서브쓰리로 단련하기 시작한다. 물론 제대로 훈련 시작한 뒤에도 코치는 제 버릇 개 못 주고 초원이를 데리고 술 먹고 노래방을 가서 초원이가 집에서 물컵으로 "캬아~"를 하게 만들어서 농땡이 부린 걸 들키기도 하는데, 마라톤 대회 본 게임에서는 비가 내리는데 비가 내리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초원의 증상(...)을 이용해서 코스 중간의 스프링클러 구간을 실제 비가 오는 것으로 속여 활력을 북돋우는 심리전을 걸어주기도 한다.

 

 

영화 중반부에서 코치의 농땡이를 안 엄마 경숙과 정욱 사이에 마찰이 생기는데 정욱은 경숙이 초원에게 마라톤을 시키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식 사랑과 집착을 혼돈하지 말라고 일갈하고 경숙은 이 말에 충격을 받아 그 동안 초원에게 억지로 마라톤을 강요해 아들을 혹사 시킨 것이 아닌가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며 결국 마라톤을 포기시킬 결심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다가온 경기 당일에 경숙은 그 동안 아들 뒷바라지 하다 무리한 것 때문에 결국 쓰러지게 되어 입원까지 하게 된다.

초원은 이 틈을 노려 엄마 몰래 경기장으로 가 있었다. 이 소식을 듣고 혼비백산한 경숙은 아픈 몸을 이끌고 경기장으로 향하고 출발선에 선 초원을 발견하고 경기장에 난입한다. 이미 출발신호는 울린 상태이지만 경숙은 이제 이런 거 할 필요 없다며 초원을 말리지만, 초원은 달리고 싶다고 계속해서 가려고 한다. 그러자 초원이 엄마가 언제나 자기한테 하던 말인 "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 짜리 다리" 라는 명대사를 언급하고 초원의 마라톤에 대한 진심을 본 경숙은 결국 아들을 놓아준다. 초원의 마라톤에 대한 열정과, 어머니의 품에서 독립하여 초원이 혼자 달려나가는 모습은 이 영화의 명 장면. 코치 정욱과 초원의 동생이 오토바이를 타고 중간에 초원에게 접촉하여 중간에 물을 뿌려주는 구간을 비가 오는 구간이라고 설명하여 초원을 북돋아준다. 그 와중에 초원은 결국 지쳐서 중간에 주저앉아 버리지만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초원에게 초코 파이를 내밀고 그것에서 힘을 얻은 초원은 초코 파이를 먹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일어나서 좌절, 포기, 실망, 절망을 거쳐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다.

영화말아톤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한 소년(윤초원)이 마라톤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자녀의 자폐증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마라톤과 같은 운동이 정말 자폐증에 효과가 있을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사회적으로 자폐아들을 위한 시설이나 자폐아의 권익 등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있다.

지금 현재 교재를 읽고 있는 부분이 자폐 범주성 장애에 대한 부분이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회복지 시설에서 근무 하면서 자폐 증의 아동들을 다루어 보았고 여러가지 자폐아의 특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자폐증은 선천적으로 뇌의 발달에 이상을 일으킨 뇌 발달장애의 현상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대부분 자폐증 환자들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평생 증상을 갖고 살아야 한다. 자폐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원인은 찾을 수 없다.

영화 속의 초원이는 달리기에 재능이 있으며 정상인들도 힘들다고 하는서브스리’(마라톤 풀코스 42.195㎞를 3시간 안에 완주하는 것)를 해냈다. 이렇듯 자폐아들은 시·지각 기능이 뛰어나거나 음악, 미술, 그림, 건축, 운동 등 특정한 분야에 재능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고기능 자폐증이라 부른다. “자폐아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몰입하고 반복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재능을 갖고 태어난 경우 정상인들보다 높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자폐아들이 우수한 재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자폐아들은 대부분 정상인들에 비해 지능이 떨어져 지능지수(IQ) 70미만인 경우가 많다. 정상인과 비슷한 지능을 가진 자폐아들은 약 30% 정도이며 이 중에서 고기능 자폐증을 보이는 경우가 일부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자폐아들은 사회성이 떨어지고, 말을 배우지 못하며, 특정 행동에 집착하고 변화에 저항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혹은 말을 할 줄은 알지만 관계성이 있는 대화는 불 가능하고 본인이 경험한 아동 중에는 T.V에서 방영하고 있는 모든 CF(광고)에 대해서 노래까지도 흥얼거리는 경우도 보았었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약물치료, 사회성 개선 프로그램, 대체요법 병행 등 통합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본다.

마라톤을 비롯한 운동은 자폐아들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좋은 대체요법이다. 체육 활동은 다른 사람과 상호 교류를 하게 해주며 청소년기의 에너지를 분출시켜주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또 무용, 음악, 미술 등 예술치료도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 자폐아들에게 감정을 유발시키고 사회성을 증진시키게 도와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말아톤은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라서 이번에 볼 때 에는 처음에 볼 때만큼 진지하게 보기보다는 조금 느슨하게 생각하고 보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 있었다.

말아톤을 보면서 생각할 수 있었던 부분은 일종의 성장을 추구하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 되었다.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장애에 대한 시각을 달리해 줄 수 있는 역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일종의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일종의 직업 의식일지도 모르는데 사회복지 시설에서 나름 특수 교육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고,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장애아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본인은 장애아를 둔 부모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과 고통을 늘 지켜보았다.

어떤 경우에는 엄마들만 그 아픔을 짊어지고 고통 속에서 세월을 보내게 되는 경우도 보았고, 장애로 태어난 것이 그들의 죄가 아닌데 죄인처럼 세상을 살아야 하는 경우도 보았었다.

혹은 장애로 인해서 세상에서 버려진 채 살아야 만 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적이 있었다.  본인이 도미하기 전 까지 근무했던 곳에 수용된 아동 대부분이 부모가 없는 버려진 이들이 75% 정도의 아동들이었고 어느 정도 지능이 있는 아동들은 자신이 누군가에 의해서 버려졌다는 사실과 그 아픔을 안고 생활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연민을 느낀 적이 있었다.   

아직까지 한국의 사회 현상 속에서는 장애에 대한 인식이라는 틀이 그렇게 많이 변화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말아톤 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어느 정도 그 틀을 깰 수 있는 준비 단계까지 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 것은 나 자신만의 생각일까?

  말아톤 이라는 영화가 방영된 이후로 이 영화에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 군은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해서 완주에 성공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영화가 방영 이후의 어느 해에는 본인이 근무하고 가르쳤던 시설의 아이들 몇 명이 국가 대표로 뽑혀 장애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하는 소식을 접하면서 나름 영화가 우리 사회에 던져주는 효과는 있었다고 평가했던 적이 있었음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던져 주는 시사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초원이 라는 인물이 영화의 흐름을 이끌어 가긴 하였지만 초원이의 엄마의 역할에서도 제 2의 주인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장애아를 둔 엄마들은 대부분은 저 아이가 죽은 다음날 자신이 죽기를 원한다는 고백을 통해서 그 말속에 여러 가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이 영화에서의 초원이의 엄마도 세상의 어떤 엄마들의 마음과 똑 같은 자식에 대한 사랑과 자식에 대한 바람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설교2 >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의 풍경 사진  (0) 2018.09.15
역사를 보는 시각  (0) 2013.08.24
천년의 영광 비잔틴 제국  (0) 2012.11.19
구조적 가족치료   (0) 2011.04.26
보웬의 가족치료   (0) 2011.04.26